- [만추특집 2 대청호가 보이는 산들 | 코스가이드] 국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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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호반에 성벽처럼 솟은 조망 명산
- 북에서 남으로 잇는 시원스런 직선 종주
- 대청호반에 성벽처럼 솟은 조망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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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흔한 산 이름이다.
국사봉(國師峰), 한자를 풀면 무겁게 다가오는 산 이름이지만 흔하디흔한 이름이라 등산객들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나라의 스승’이라는 뜻과 달리 산은 가볍기만 하다.
319.7m의 높이는 부담 없고 산행 역시 3~4시간 정도 코스라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대전과 옥천의 경계에 있으며 산세는 대청호를 끼고 남에서 북으로 길쭉하게 뻗었다.
특이한 것은 동쪽의 산세가 무척 가팔라 대청호를 둘러싼 성벽에 가까워 조망이 좋은 편이다.
산행은 어부동에서 능선을 타고 남으로 계속 종주해 방아실 입구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이다.
들머리인 어부동에는 ‘어부동입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다.
그 앞에 주차공간이 있다.
산행은 표지판에서 회남 대교방향으로 80m 떨어진 화원 사이로 시작된다.
별다른 등산안내도나 표지판이 없으므로 들머리를 찾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원 옆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나 있는데 짙은 오름길의 숲 속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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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사봉에서 본 대청호의 아기자기한 풍경. 호수와 얕은 산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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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붙으면 묘 1기를 지난다.
능선은 오르막이지만 육산에 솔잎이 푹신푹신해 숨이 차오를 정도는 아니다.
산행 시작 20분이면 주능선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나무 사이로 얼핏 대청호가 보이는 지형에 신경쓰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봉이다.
나무가 빽빽하고 등산객의 흔적이 적어 야산 분위기가 짙다.
김해 김씨 묘를 지나면 정상이다.
정상은 분위기가 묘한 것이 여느 봉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지형은 숲 한가운데 볼록 솟은 둔덕 형태이며 둥근 정상 터에는 늙은 당산나무가 버티고 있다.
그 파랗고 빨간 천을 두른 당산나무는 잠깐 봐도 오래된 고목임을 알 수 있으며 뱀처럼 몸을 비비 꼬아 그 모습이 기이하다.
그러나 숲 속에 자리 잡은 탓에 비교적 아늑한 분위기다.
이곳 주민들은 국사봉 정상을 ‘절재’라고도 하는데 과거 이곳에 절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정상 주변은 평평한 편이며 돌무더기를 모아 놓은 돌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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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사봉 정상의 당산나무. 한눈에 봐도 범상찮은 나무임을 알 수 있는 노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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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등산로에는 ‘청풍명월 산경걷기’라 적힌 충북일보 명산탐사팀의 표지기가 있다.
정상을 지나면 국사봉 산행의 백미인 대청호 전망대가 나온다.
따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능선이 급격히 낮아지기에 시야를 막는 것이 없어 동서 양쪽으로 호수가 펼쳐진다.
산행에서 호수를 가장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내리막길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흙길이라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정상을 지나고부터 주의해야 할 것은 자연 절벽을 이룬 왼쪽 능선을 따라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오른쪽으로 늘어진 지능선 줄기가 굵어 길이 헷갈리기도 한다.
7~8기의 묘가 있는 터를 지나고부터는 왼쪽 대청호반에 능선이 바싹 붙어간다.
남쪽으로 갈수록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산불이 났던 지역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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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을 지나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 대청호의 시원한 풍경이 연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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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에서 왼쪽은 꽃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날머리인 와정(왜정이)으로 내려선다.
꽃봉은 이름처럼 꽃이 많거나 조망은 별로 없으므로 동쪽으로 산행을 이어갈 경우 큰 기대는 말아야 한다.
삼거리에서 10분 내려서면 운하파크여관이 있는 와정이며, 여기서 오른쪽으로 80m 가면 방아실 입구 삼거리다.
방아실 입구에는 대전시내를 오가는 버스 정류소가 있다.
가민 오레곤300 GPS로 확인한 산행의 실주행거리는 6.7km로 4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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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잡이
어부동~정상~묘지~능선 삼거리~방아실 입구
>> 교통
대중교통 이용시 대전 63번 버스를 타면 된다.
대전역을 경유, 방아실 입구, 어부동을 지나 회남면까지 가는 버스다.
1시간10분마다 한 대씩 버스가 있으며 첫차는 06:40분 회남에서, 대전으로 가는 막차는 21:40분에 있다.
승용차 이용시 어부동에 차를 세워 두고 산행 후 버스를 타고 어부동으로 되돌아가면 된다.
다만 배차 간격이 긴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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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머리인 어부동. 어부동 표지판에서 80m 떨어진 화단 난간 사이로 산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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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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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인 어부동은 어부동우정횟집(043-542-8523)이 유일한 식당이다.
어부동이란 지명답게 민물고기회가 별미이며 근방에서도 유명한 식당이다.
쏘가리회·송어회 1kg 2만 원, 향어회 1kg 1만5,000원, 잉어회 1만5,000원, 가물치회 3만 원, 붕어찜 등의 메뉴가 있다.
야채에 송어회와 초장, 콩가루 등을 뿌려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매운탕은 따라 나온다.
어부동에는 버스 정류소 앞에 금강산슈퍼낚시점이 있고 날머리인 방아실 입구에는 운하파크여관(043-733-6335)이 있다.
방아실에는 민물고기횟집이 여럿 있다.
금강농원횟집(733-9944), 나그네횟집(732-5645), 어유도횟집(733-9796), 강변횟집(731-5633) 등이다.
월간산 / 글 신준범 기자 / 사진 이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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